[미군, 빈 라덴 사살] 美 원주민, 작전명 ‘제로니모’ 발끈

입력 2011-05-04 18:16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명 ‘제로니모(Geronimo)’에 미국 원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많은 원주민이 옛 인디언 영웅의 이름을 작전명으로 사용한 것에 충격과 함께 상처를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AP통신과 abc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원 인디언위원회 로레타 튜엘 국장은 “제로니모를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적과 연계시킨 건 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5일 상원 공청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제로니모는 19세기 미군과 멕시코군을 괴롭혔던 아파치족 추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 사살 직후 ‘제로니모 E-KIA’라고 보고받았다. ‘빈 라덴이 작전 중 사살됐다(Enemy Killed in Action)’는 뜻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제로니모는 빈 라덴이 아니며 작전명 전체를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반면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제로니모가 빈 라덴임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이 문제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