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호날두 위에 나는 메시 있었다

입력 2011-05-04 18:05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10만여명이 들어찬 캄프 누에 FC 바르셀로나의 응원가가 울러 퍼지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간 종양 수술 후 복귀한 에릭 아비달을 헹가래치며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바르셀로나는 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1, 2차전 합계 3대 1로 결승에 진출했다. 2008∼2009 시즌 결승에 진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한 이후 2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1차전을 2대 0으로 승리한 바르셀로나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레알 마드리드를 몰아붙였다. 바르셀로나가 741개의 패스를 시도해 631개를 성공시킨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378개의 패스를 시도해 261개만 성공시켰다. 이는 그대로 점유율에서도 나타나 바르셀로나가 64%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마드리드를 압도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상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며 좀처럼 골로 연결되지 못하다가 후반 9분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기록했다. 실점 없이 세 골을 더 넣어야 결승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마드리드는 마르셀로가 10분 뒤 동점골을 뽑아낸 후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마드리드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1차전 퇴장으로 벤치를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메시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호날두는 이날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뒤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호날두는 “바르셀로나는 우리가 봤듯이 아주 잘 보호받고 있었다”며 “바르셀로나를 충분히 이길 수 있었지만 심판이 또 한번 경기를 망쳤다”고 주장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