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 ‘복싱영웅’ 파퀴아오-美 ‘KO왕’ 모슬리 누구 주먹이 더 셀까

입력 2011-05-04 18:04

현역 복싱 선수 중 몸값이 가장 비싼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33)가 무려 39차례나 KO승(KO승률 85%)을 거둔 ‘돌주먹’ 셰인 모슬리(40·미국)와 격돌한다.

7체급을 석권한 파퀴아오는 8일 낮 12시(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에서 모슬리를 상대로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전(12라운드)을 치른다. 파퀴아오는 2009년 11월 미겔 코토(푸에르토리코)를 물리치고 이 체급의 챔피언이 됐다.

미국프로야구 알렉스 로드리게스(미국)와 함께 세계 최고 수입(연간 3200만 달러·약 346억원) 선수 명단에 올라있는 파퀴아오는 7체급을 석권한 당대 최고 복서다.

파퀴아오는 지난해 11월 안토니오 마가리토(멕시코)를 제압하고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 웰터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7체급을 석권했다. 키가 1m68에 불과한 왼손잡이 파퀴아오의 통산 전적은 52승(38KO)2무3패다.

그는 지난해 5월에는 필리핀 하원의원으로 당선돼 정치판에 뛰어들어 또 한번 화제가 됐었다. 파퀴아오는 지난해 3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대결할 예정이었지만 메이웨더 측이 엄격한 방식의 혈액 도핑 테스트를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파퀴아오와 맞서는 모슬리는 40대의 베테랑 복서다. 3체급에서 세계 타이틀을 따냈으며 단 한 차례도 KO패를 허용하지 않은 탄탄할 실력을 갖추고 있다. 파퀴아오는 두 차례 KO패를 당한 바 있다.

파퀴아오보다 3차례 적은 54번 싸웠지만 KO승은 파퀴아오보다 더 많은 39회를 기록했다. 전적은 46승(39KO)1무6패1무효. 한국계 부인과 이혼한 모슬리는 이혼 전까지 트렁크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나서 한국 팬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모슬리는 지난해 5월 메이웨더와 격돌했으나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한 바 있다.

‘라이벌’ 메이웨더와 간접 평가를 할 수 있는 이번 대결을 앞두고 파퀴아오는 “모슬리는 여전히 강하며 30세처럼 몸을 움직인다”며 “KO승을 노리기보다는 전 라운드를 소화하며 경기를 치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