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청소년 주관적 행복지수 OECD 회원국 중 3년연속 꼴찌

입력 2011-05-04 18:25

우리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 지수가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지난 3∼4월 ‘2011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비교’라는 주제로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641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주관적 행복지수란 삶의 만족도와 주관적 건강, 외로움, 학교생활 만족도, 소속감, 주변 상황 적응 등 6가지 영역에 대한 학생의 응답률을 수치화한 지표다.

올해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5.98점(OECD 평균 100점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OECD가 각각 2006년과 2003년에 실시한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와 비교했을 때 OECD 23개국 중 가장 낮은 점수다. 우리나라는 2009년(64.3점)과 지난해(65.1점)에 이어 3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페인(113.6점)으로 우리보다 47.6점 높았고, 우리의 바로 위 순위인 헝가리(86.7점)도 우리보다 20점 이상 높았다.

하지만 ‘교육’은 127.8점, ‘행동과 생활양식’은 129.3점으로 OECD 국가 중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물질적 행복’은 4위(110.7점), ‘보건과 안전’은 13위(102.6점), ‘가족과 친구 관계’는 15위(96.1점)로 주관적 행복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에서는 중상위 이상을 기록했다.

조사를 담당한 염유식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은 학교, 가족, 친구 등과 단절된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행복지수가 낮다”며 “학생의 삶의 영역이 통합되고 부모가 자녀의 환경에 관심을 더 가질수록 행복지수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