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 박힌 시신… 문경 폐 광산서 발견
입력 2011-05-04 06:46
경북 문경의 폐 광산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문경경찰서는 1일 오후 6시쯤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 둔덕산 8부 능선 폐 광산에서 김모(58·택시기사·경남 창원시)씨가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못 박혀 숨져 있는 것을 양봉업자 주모(53)씨가 발견, 신고해 왔다고 3일 밝혔다.
발견 당시 흰색 속옷 차림의 김씨는 머리에는 가시관이, 양손과 양발에는 못이 박힌 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고 다리와 목도 십자가에 줄로 묶여 있었다.
또 오른쪽 복부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와 채찍도 주변에서 발견됐다.
특히 시신 앞에는 십자가에 매다는 방법을 적은 A4용지와 십자가에 달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거울이 놓여져 있었고 탁상시계와 망치, 칼, 핸드드릴 등도 발견됐다.
경찰관계자는 “못이 박힌 김씨의 손과 발은 공구를 사용해 미리 뚫어 놓은 듯한 흔적이 발견된 점과 평소 김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 점 등으로 미뤄 자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유족 및 주변인들을 상대로 김씨의 최근 행적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문경=김재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