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주류 퇴진론에 분노·배신감”

입력 2011-05-03 22:18

이재오 특임장관이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분노’ ‘배신’ 등 격한 표현을 쓰며 울분을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는 4·27 재보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자신을 포함한 주류 퇴진론에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장관은 트위터에 “아들아, 가슴 깊이 분노가 치밀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하늘을 보고 허허 웃어 보아라” “누군가에 배신을 당했을 때 ‘허참 그게 아닌데’ 하고 웃어 넘겨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분노의 원인이나 배신의 주체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전날 이 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는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류 퇴진론이 터져 나왔었다.

일각에서는 이 장관이 아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을 빌려 우회적으로 표현했지만, 강한 톤으로 비주류 측 공격에 ‘반응’함에 따라 후속 대응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돌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 측을 정면으로 공격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 장관이 당분간 직접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앞서 이 장관은 2일 한국세무사회 초청 특강에서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로 해석해서 싸우라는 게 (국민들의) 본뜻은 아니다”며 주류 퇴진론을 일축했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