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33P 내려 2200.73… 빈라덴 효과 ‘1일 천하’로 끝나나
입력 2011-05-03 18:45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은 과연 국내 증시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2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지수는 반등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8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보복 테러 우려 속에 소폭 상승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23포인트(1.27%) 떨어진 2200.7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빈 라덴 보복 테러 우려가 번지며 뉴욕 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아 하락장으로 문을 열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자동차와 화학 등 주도주를 대량 매도하면서 장중 22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25포인트(0.82%) 하락한 512.51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라성채 시황분석팀장은 “새로운 테러 가능성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부터 투자심리가 악화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의 안정감, 한국 증시의 호재를 기대하게 했던 빈 라덴의 죽음이 하루 만에 악재로 뒤바뀐 셈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8원 오른 106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코스피지수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임에 따라 상승 압력을 받았다.
증시를 상승세로도 이끌고 하락세로도 이끈 ‘빈 라덴 효과’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돌발 현상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미 있는 호재도 악재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돌발적인 이슈들은 단기적 쇼크로만 작용할 뿐 장기적 수익률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펀더멘털 등 보다 본질적인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