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3560명, “최근 학교폭력 경험” 22%… “자살 충동 느껴봤다” 11%
입력 2011-05-03 18:29
초·중·고생 5명 중 1명은 학교 폭력을 경험하고 있으며, 피해 학생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고교(실업계 포함) 1, 2학년생 356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2.7%가 최근 1년 내에 교내 폭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3일 밝혔다.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도 20.9%였다. 폭행과 협박, 모욕, 집단따돌림, 금품갈취, 원하지 않는 행동 강요 등 학교 폭력을 경험한 학생 중 11.2%는 자살을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학교 폭력은 대부분 교실 복도 화장실 등 학교 내(75.2%)에서 쉬는 시간, 점심시간 수업시간 등 일과 중(68.8%)에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을 휘두른 이유로 가해 학생들은 장난(27%), 상대 학생이 잘못해서(23%), 오해와 갈등(16%), 이유 없음(13%) 등을 들었다. 학교 폭력을 목격한 학생(1059명)의 62.0%가 모른 척했으며, 그 이유로는 같이 피해를 당할까봐(27.5%), 관심이 없어서(24.6%) 등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53.7%)이 영화나 인터넷 게임, 애니메이션 등 영상매체의 폭력과 잔혹성, 선정성 등이 학교 폭력에 끼치는 영향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