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본사 등 폭파협박 이메일… 경찰 수색 이상징후 없어
입력 2011-05-03 18:29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뒤 삼성전자 해외법인에 아랍인 명의의 협박 이메일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대테러센터는 2일 오전 4시28분쯤(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미시소거에 있는 삼성 캐나다 현지법인에 ‘서울 삼성 본사와 주한 터키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오만 요르단 이집트 바레인 시리아 대사관에 2∼6일 폭발물을 설치해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의 영문 이메일이 들어왔다고 3일 밝혔다. 발신자는 ‘딜라라 자헤다니’라는 아랍계 이름을 사용했다.
삼성 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3일 오전 7시35분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 타격대 등 60여명과 폭발물 탐지견 6마리를 보내 폭발물을 찾았다. 경찰은 지하 식당가 등 보안카드 없이 통행할 수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탐색했다. 그러나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바레인과 시리아는 서울에 대사관이 없고, 경비원이 지키고 있는 대사관 7곳에 폭발물을 설치한다는 내용은 믿을 수 없다”며 “현재 대사관 측에 신고 내용을 전달해 공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캐나다 현지 경찰과 공조, 협박범의 신원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