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직 이착륙 ‘젠-18’ 개발중
입력 2011-05-03 18:24
중국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수직 이착륙 전투기 ‘젠(殲)-18’ 개발에 착수해 시험비행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중앙(CC)TV와 환구시보는 최근 미국 국방주간지인 디펜스뉴스가 중국의 젠-18 개발에 대해 보도했다고 전했다.
앞서 디펜스뉴스는 지난달 22일 중국이 젠-18을 개발, 4월 초에 시험비행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별명이 ‘붉은 매’인 젠-18은 스텔스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액티브 전자스캐닝 레이더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 또 최대 이륙중량은 1만2430㎏, 작전반경은 20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는 한 중국어 군사 블로그에 올라온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디펜스뉴스는 전했다.
중국 관영 언론의 경우 통상 외국 언론들이 자국 무기개발에 대해 부정확한 뉴스를 보도할 경우 적극적인 해명과 반발에 나선다. 하지만 이번엔 외국 언론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적극 부인하지 않는 점으로 미뤄 실제로 젠-18 개발이 진행 중일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초 중국이 젠-18 개발에 성공했으며, 네이멍구(內蒙古)에 위치한 비밀 군사기지에서 시험비행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홍콩 봉황TV 인터넷판인 봉황망은 그러나 근거가 없는 허위보도로 마치 삼류 판타지 소설에 등장할 법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봉황망은 중국의 엔진기술이 여전히 미성숙 단계로 스텔스 기능과 액티브 전자스캐닝 레이더를 탑재할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통상 전투기 시험비행은 전투기가 생산된 장소에서 진행되는 관례로 볼 때 중국의 주요 전투기 개발지가 아닌 네이멍구에서 시험비행을 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