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 네트워크 경쟁… SKT, 2011년 2조3000억 투자
입력 2011-05-03 18:19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급증에 따른 데이터 수요 폭증에 비해 네트워크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당초 2조원이던 연간 투자규모를 3000억원 늘려 2조3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추가된 3000억원은 모두 3세대(3G) 용량 증설과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등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투자규모는 창사 이래 연간 최대이자 매출 대비 투자 비중도 17.3%로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그동안 SK텔레콤의 설비투자규모는 2008년 1조9190억원이 최고 기록이었다.
SK텔레콤은 이번 투자 확대가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와 함께 스마트폰 성능 향상에 따른 영화, 동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 사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네트워크 경쟁 우위를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 3월 말 기준 535만명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6% 증가했고, 3G 고객의 데이터통화량도 3월 말 기준 3600테라바이트(TB)로 지난해 말에 비해 57% 이상 증가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이번 투자 확대로 중소 장비 및 공사업체 등 협력사의 동반성장은 물론 통신사 간 통화품질 경쟁을 촉발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LG유플러스도 올해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망 ‘유플러스존’을 완성하고, LTE 전국망 조기 구축을 준비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특히 LTE 투자에 사운을 걸고 올해 8500억원, 내년 4000억원 등 1조2500억원을 투자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매출 2조1165억원에 영업이익 89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이날 밝혔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에 따라 매출이 지난해 4분기보다 4.1% 증가한 가운데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