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운명의 일주일’
입력 2011-05-03 17:59
박지성(30)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블’(UEFA 챔피언스리그·정규리그 2관왕)을 향한 운명의 일전을 잇따라 치른다. 이에 따라 박지성이 과연 어느 경기에 투입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맨유는 5일 새벽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에서 샬케04(독일)와 2010∼2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박지성은 지난달 27일 1차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73분 동안 8.99㎞를 뛰는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이며 맨유의 2대0 승리에 한몫했다.
맨유는 4일 후인 9일 새벽 0시10분에는 역시 홈구장에서 영원한 라이벌 첼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맨유는 지난 1일 적지에서 아스널에 0대1로 지는 바람에 승점 73점(21승10무4패)에 그쳐 첼시(21승7무7패·승점 70)에 승점 3점 차로 쫓기고 있다.
2년 만에 리그 정상 복귀를 꿈꾸는 맨유와 리그 2연패를 노리는 첼시의 이날 맞대결은 사실상 올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경기까지 나란히 3경기를 남긴 가운데 맨유가 이길 경우 우승을 거의 확정짓게 되며 첼시가 승리할 경우는 골득실에서 맨유를 따돌리고 선두에 나서 대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된다.
그러면 박지성은 샬케04와 첼시 전 중 어느 경기에 출장할까? 물론 두 경기 모두 출전할 가능성도 있지만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첼시 전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샬케04 전에서 출전 멤버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3일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한 주를 앞두고 있다. 샬케04 전에 주전 투톱인 웨인 루니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빼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마이클 오언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리그 우승 다툼이 치열한 첼시와의 경기에 대비해 루니와 에르난데스의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아스널 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던 박지성도 주전들의 체력을 아낀 뒤 첼시 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부으려는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에 따라 첼시 전에서 출장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