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감 자리 첫 여성 경찰청장… 이금형 광주경찰청장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 보살피는 데 최선”

입력 2011-05-03 19:21


“섬세한 손길로 치안현장을 보살피고 혼란에 빠진 조직을 서둘러 추스르겠습니다. 인권보호와 법질서 확립은 물론 친밀한 소통과 화합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경찰상을 심을 것입니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광주경찰청장 수장(首長)에 오른 이금형(53·사진) 경무관은 3일 “여성 지휘관이라는 수식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수한 인재들이 어느 곳보다 많은 광주경찰 조직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땀을 쏟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2005년 당시 김인옥 경무관이 경무관 자리의 제주경찰청장을 지낸 적은 있으나 치안감 자리의 청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이 신임 청장(직무대리)은 그동안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충북경찰청 차장, 서울 마포서장, 충북 진천서장, 경찰청 초대 여성실장 등을 지냈다.

이 청장은 “2007년 7월 막내둥이로 개청한 광주경찰청은 민생치안 현안이 산적하다보니 3년여간 7번이나 수장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코앞에 다가온 5·18 광주민주화운동 31주년 행사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도록 세련되고 성숙한 경비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1977년 충북 청주 대성여상을 졸업하고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이 경무관은 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 등에 이어 세 번째로 여성 총경에 올랐으며 2009년 국내 여경 가운데 두 번째로 ‘경찰의 별’인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큰오빠에게 시집온 올케가 전남 순천이 고향이라는 것 외에 호남지역과 특별한 인연은 없습니다. 하지만 올케가 30년간 6남매나 되는 집안의 기둥역할을 하면서 남도 해산물을 많이 접하게 돼 어느새 고향 음식보다 친숙하게 됐습니다. 민주화의 성지이자 상징으로 자리 잡은 광주에 누가 되지 않도록 반드시 정의롭고 문턱이 낮은 경찰조직으로 변모시킬 것입니다.”

이 청장은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관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서민들과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