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꿈이 솟는다] 삼성바이오 ‘둥지’ 新산업 전진기지 발돋움

입력 2011-05-03 17:55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차세대 국부창출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인천시는 2일 송도국제도시에서 삼성 바이오 파크 조성을 위한 공사를 착공했다고 3일 밝혔다. 기공식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송도매립지 5공구 27만4000㎡는 2012년말 생명산업분야의 세계적인 생산기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 땅은 경제자유구역관련법에 따라 삼성측에 50년간 무상임대 형식으로 빌려주게 된다. 삼성은 5년 이내에 이 땅을 현재의 조성원가와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매입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무상 임대후 매입권을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부지 매매 협상을 위한 지루한 줄다리기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삼성측에서 땅값 산정시 물가상승분을 반영하는 것에 동의해 전격적으로 계약이 성사됐다”며 “국내·외 유수의 바이오·제약 기업들의 추가적인 유치를 통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5년 이내에 부지를 매입할 권한을 갖는 콜옵션을, 인천시는 5년 이내에 삼성이 매입하지 않을 경우 매수청구를 할 수 있는 풋옵션을 나눠 갖는다. 당초 삼성은 바이오 파크를 경기도 기흥에 설치하려고 계획했었다.

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1 생산공장 착공으로 국내·외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의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1, 2, 3, 4공장에 이어 연구개발(R&D)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제약 산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2020년까지 2조1000억원이다. 삼성은 또 인천지역 대학에서 양성되는 인재들을 적극 채용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삼성의 전격적인 투자로 송도국제도시 개발 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지금까지는 인천경제청과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기업들이 상당수 있었으나 사업에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와함께 포스코건설은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최초로 9%의 건폐율로 쾌적성을 극대화한 ‘송도 더샵 그린스퀘어’ 1516가구를 선보이는 등 아파트 분양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유일하게 15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지상 42층 규모의 아파트 12개동이 고층 빌딩 숲을 이뤄 향후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문화축제를 선도할 3500억원 규모의 아트센터가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 개발이익금으로 만든 이 아트센터는 한류 스타들의 공연장소로 활용돼 문화 수출 전진기지로 변모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삼성 바이오 특수’와 경쟁력 있는 분양가를 앞세워 포스코건설의 ‘송도 신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올초 연세대 캠퍼스 개교와 오는 9월 문을 여는 글로벌 캠퍼스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송도국제도시의 미분양 아파트가 대폭 줄어드는 등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조짐도 관측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번 포스코건설의 아파트 분양은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로 사옥을 이전한 뒤 처음 분양하는 야심작”이라며 “포스코 건설은 2005년부터 송도에 ‘더샵 시리즈’ 아파트 6개 단지를 선보여 잇달아 대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