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효과’… 국내외 증시↑ 유가↓

입력 2011-05-02 21:22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소식이 2일 국내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해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금융시장의 주요 변수인 유가와 달러 향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일 코스피지수는 주말보다 36.60포인트(1.67%) 오른 2228.96으로 장을 마쳤다. 오전 상승장으로 문을 연 코스피는 낮 12시 직전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오전 중 현물주식 1000억원어치 순매수에 그쳤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수세를 늘려 총 193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9거래일째 ‘사자’ 행진이다. 코스피 최고치 경신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지난달 25일보다 약 9조원 증가한 1250조원으로 불어났다.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 강세와 4월 무역수지 흑자 폭 확대 등에 따라 전 거래일보다 6.50원 내린 10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8월 25일(1064.1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빈 라덴 사망 소식도 장중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유가의 경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시간외거래)은 오후 4시30분 현재 전 거래일(29일)보다 배럴당 1.83달러(약 1.5%) 하락한 112.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하락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에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오정석 부장은 “미국과 유럽 주요 상품시장이 개장하지 않은데다 시간외거래 거래량을 두고 유가가 하락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현재 유가 상승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직적접 원인인 만큼 ‘빈 라덴 효과’가 작용할지 미지수”라며 “향후 상승세가 둔화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