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무상교육] 교육계, 대부분 “환영”… 사설 영어유치원은 불만

입력 2011-05-02 18:22

교육계는 2일 만 5세 어린이의 사실상 의무교육 제공 방침에 대해 대부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책이 혼란 없이 시행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공통된 의견을 나타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석호현 이사장은 “만 3∼5세 전체 유아에 대한 무상교육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실질적인 교육복지를 이루어 나가겠다는 정부의 취지에 동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가 따로 관리·감독하는 체제나 교사의 질 문제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동훈찬 정책실장은 “만 5세 표준교육과정을 운영한다지만 관리감독 체계가 교과부와 복지부로 이원화돼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유치원 교사는 대부분 3년 이상 교직과정을 이수한 반면 보육교사는 1년 과정을 이수한 경우도 있다”며 “공통과정을 적용하는 데 있어 교직과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고민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동작구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정부에서 의무교육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지 어린이집에 보낼지, 혹은 사설 영어유치원에 보낼지는 결국 부모의 선택”이라며 “부모가 유치원 교육에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비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사설 영어유치원은 정부 발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 강남의 한 영어유치원 관계자는 “아이들에게 다양하고 질 높은 교육을 시킬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