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태기획] 5월 징검다리 연휴… 이틀 휴가내면 엿새 休∼休∼ 45만명 해외나들이 나설 듯

입력 2011-05-02 18:16


가족의 달인 5월에 징검다리 연휴가 찾아왔다. 어린이날에는 자녀들과,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과 여행준비를 하는 가족들이 적지 않다. 비행기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러나 징검다리 연휴는커녕 ‘빨간 날’조차 쉴 수 없는 직장인도 많다.

이번 주 목요일인 5일 어린이날에 이어 다음주 화요일인 10일은 석가탄신일이다. 이 사이에 있는 6일과 9일을 휴가로 쓰면 최대 6일 간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고 이 중 하루만 휴가를 써도 나흘간 쉴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국적 항공사의 예약 현황과 외국 항공사의 평균 운송분담률을 감안해 추산한 결과 5∼10일 징검다리 연휴기간 국내를 떠나는 전체 여행객 수가 최대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의 초등학교 대다수가 이번 징검다리 연휴 중 하루를 재량휴업일로 지정해 가족 단위의 여행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심은석 한국초등교장협의회장은 2일 “각 학교에 9일을 자율휴업일로 하도록 권고안을 보냈다”며 “서울지역 초등학교의 80∼90%가 9일 휴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어린이날(5일)과 토요일(7일) 사이에 낀 6일에 휴업할 계획이다.

방사능 피폭 우려가 있는 일본 동북부 일부 노선을 제외한 항공편 해외 노선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여행업체 하나투어는 4∼8일 출발하는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6%, 2009년에 비해 173.1% 늘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 김태욱 과장은 “어버이날 효도관광으로 중국을 택한 가족 여행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과 고유가 등으로 침체를 겪었던 여행업계는 오랜만의 특수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여행을 택한 사람들도 많다. 여행업체 모두투어는 이번 연휴기간 국내여행 관광상품을 예약한 사람들이 1300여명으로, 이중 27%에 해당하는 350여명이 선택한 제주도 상품이 인기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철도 상품도 70∼80% 정도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 관계자는 “동해안과 전남 목포, 부산 등 해안가 중심의 인기 관광지는 거의 만석”이라고 말했다.

징검다리 연휴가 ‘남의 일’인 직장인도 적지 않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이광재(32)씨는 “해외 파트너들이 6일과 9일에도 일하기 때문에 휴가는 꿈도 꿀 수 없다”고 말했다. 항공사에서 일하는 김모(33·여)씨는 “항공사 직원은 연휴기간이 훨씬 더 바쁘다”고 전했다.

최승욱 임세정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