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훈·감동 삼박자 가족뮤지컬 보러 갈까… 가정의 달, 징검다리 연휴 맞아 공연 풍성
입력 2011-05-02 18:42
가정의 달 5월, 주말과 함께 낀 징검다리 연휴만큼이나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도 풍성하다. 어린이날 일정이 아직 고민스럽다면 가족뮤지컬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순수 국내 창작뮤지컬로는 지난달 22일 초연에 들어간 ‘강치대왕의 쿠키상자’가 우선 눈에 띈다. ‘강치’는 독도 인근에 서식하다 현재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바다사자의 한 종류. 주인공 강치와 랫서팬더, 하이랜드 캐틀, 에뮤 등 희귀동물들이 모여 사냥꾼에게 납치된 왕후를 찾아 나선다는 내용의 모험담이다. 배우들이 관객에게 쿠키를 나누어주는 등의 이벤트로 어린이 관객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 8일까지 서울 청파동 숙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최근 독일 브레멘 주정부의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브레멘 음악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가수 유열이 제작한 이 뮤지컬은 6년째 꾸준히 관객을 찾고 있다. 음악대가 되고 싶은 동물들의 모험기를 그린 이 뮤지컬은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을 시작,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국내 창작 뮤지컬보다 검증된 브랜드를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오즈의 마법사’와 ‘피터팬’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팍스컬처가 제작한 ‘피터팬’은 배우가 캐릭터 마스크를 쓰고 연기하며, 가수와 성우들이 미리 녹음한 노래와 대사가 흘러나오는 ‘마스크플레이’ 뮤지컬이다. 배우들의 움직임이 자유로운 만큼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시각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기도 안산 예술의전당, 경남 거제 문화예술회관, 대구 천마아트센터, 경기도 오산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공연된다.
1일부터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기대도 모으는 작품이다. 도로시가 부르는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등 낯익은 선율이 부모들의 귀를 잡아끈다.
이외에도 볼만한 공연이 많다. 공룡 디보와 동물 친구들이 펼치는 콘서트 이야기 ‘디보와 슈퍼밴드’(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15일까지), 서신애와 김동준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알라딘’(세종문화회관 대극장·5일까지), 유괴 예방과 화재 대처 등 생활에 필요한 교육적 내용을 담은 ‘우당탕탕 아이쿠’(CGV 아트홀·22일까지) 등도 공연되고 있다. 입장료는 각 3만∼5만원선.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