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웨딩’은 英 성공회 예식 정수 보여준 한편 드라마
입력 2011-05-02 17:31
지난달 29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렸던 ‘로열웨딩’은 영국성공회 결혼예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세계인은 성공회 예배를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국제에큐메니컬뉴스(ENI)는 2일 “결혼식에는 영국 왕실의 화려함과 성공회의 다양한 요소들이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ENI에 따르면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수장인 존 홀 주임사제는 1966년식 성공회기도서(Book of common prayer)에 입각해 혼례를 준비했다. 기도서는 성공회의 예배와 성례전, 의식 등을 엮어 놓은 예배서로 ‘성공회 공도문’이라고도 한다.
결혼식에 앞서 지난 3월 왕실 가족의 멘토인 런던 교구 리처드 차터스 주교는 캐서린 빈을 성공회 교인으로 확정하는 예식을 치르면서 캐서린에게 결혼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 그들의 삶을 변화시켜 예술작품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결혼식에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웨일스 등지에서 온 성공회 지도자 2000여명도 참석했다. 또 영국 내 불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시크교 지도자들을 비롯해 로마가톨릭, 장로교, 그리스정교, 조로아스터교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성가대와 성야고보 궁전 내 메저스티채플 로열성가대는 합창을 선사했다. 이들은 런던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함께 윌리엄 왕자가 입장할 때 시편 122편을 배경으로 한 허버트 패리의 성가곡 ‘내가 기뻐하였도다(I was glad)’를 연주했다.
예식 참석자들이 함께 불렀던 찬송가는 모두 4곡이었다. 이들은 한국교회 교인들에게도 익숙한 ‘전능하신 주 하나님’(377장)과 영국의 현대 작곡가 존 루터의 ‘이 날은 주의 지으신 날’ 등이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