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 서현영씨… 장병 자살예방 교육 등 軍 복지사업 헌신
입력 2011-05-02 19:30
“대한민국 육·해·공군 모든 장병들이 즐거운 군생활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일보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하는 새내기사회복지상 제87회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부산사직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서현영(28·여·사진)씨는 2일 군(軍) 복지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2006년 사회복지사 활동을 시작한 서씨는 노인·아동·장애인 복지 등 일상적인 업무 외에 군 사회복지 전문가가 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 군 사회복지가 도입된 것은 2007년. 군 내부에서 총기사고와 자살, 탈영 등 사고가 잦자 민간 단체를 중심으로 학회가 창립되는 등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가까운 부대를 찾아 상담 활동을 벌이던 서씨는 장병들에게 복지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다. 결혼 후 자녀 3명을 두고 입대한 한 병사의 경우 가정 문제로 심각한 고민을 하다 서씨를 만났다. 자살과 탈영까지 생각했던 이 병사는 서씨를 통해 가족에게 긴급 생계비와 생필품이 지원되면서 안정을 되찾아 무사히 군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군 사회복지에는 군 장병과 그 가족이 모두 포함된다. 서씨는 복지관과 함께 부대 내에서 2년째 그린캠프와 비전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심리불안, 자살시도 병사 등을 상대로 3주간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살예방 교육과 스트레스 해소법, 인터넷 중독 예방, 웃음치료, 미술치료 등 다양하다. 사회복지사와 외부 전문 강사 등이 교육을 맡는다.
복지관 내에서 차가울 정도로 공정하게 업무 처리를 하는 바람에 ‘얼음공주’로 불리는 서씨는 현재 주로 육군 장병들을 상대로 시행하는 군 사회복지 활동을 공군과 해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 사회복지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위해 ‘군 사회복지 매뉴얼’을 개발하고 있다. 군 내부에 전문적인 사회복지사가 파견돼 상담과 복지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게 그의 목표다.
서씨는 군 사회복지와 함께 일반 사회복지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사직복지관에서 가족복지팀장을 맡아 아동과 청소년,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서씨는 “새내기사회복지상을 받은 뒤 기쁨보다 책임감이 느껴졌다”며 “군 사회복지의 발전과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