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4명 탄 선박, 케냐 해역서 피랍
입력 2011-05-01 22:37
한국인 4명이 탑승한 싱가포르 선적 배가 지난 30일 케냐 뭄바사 인근 해역에서 해적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일 “선장과 선원 등 한국인 4명을 포함해 25명이 탑승한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MT GEMINI·2만1000t급)호가 30일 오전 7시33분(한국시간 오후 1시33분)쯤 뭄바사 남동쪽 320㎞ 앞바다를 지나다 납치됐다”며 “피랍 선박은 소말리아 해적 근거지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납치된 배에는 선장 박모(56)씨 등 한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13명, 미얀마인 3명, 중국인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야자유 2만8000t을 싣고 지난달 1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를 떠나 뭄바사로 향하고 있었다고 싱가포르의 선박 소유사인 글로리십매니지먼트사가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선사 소속국인 싱가포르가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주싱가포르 대사관을 통해 선원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구출해 달라고 요청했고 싱가포르 측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본부 재외동포영사국과 주싱가포르 대사관, 주케냐 대사관에 각각 비상대책반을 설치했다.
싱가포르는 소말리아 해역에 군함을 파견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일단 구출작전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아직 우리 군이 관여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해부대 최영함은 현재 아덴만 해역에서 충무공이순신함과 임무 교대를 위한 준비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