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은 살아있다…류현진 완투승

입력 2011-05-02 01:00

‘괴물’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한화 류현진이 올시즌 첫 완투승을 기록하며 5월 대반격을 알렸다.

류현진은 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상대 타선을 9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2승(4패)째를 챙겼다. 개인 통산 25번째로 완투한 류현진은 이날 19번째 완투승이자 6번째 무사사구 완투승을 작성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존 좌우를 걸치며 파고드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또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각도도 지난해의 위력을 되찾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16승(4패)을 거두면서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의 화려한 성적을 올렸지만 시즌 초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넥센과의 목동경기(8이닝 완투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완투에 성공하며 ‘괴물’의 부활을 알렸다. 류현진은 6개의 탈삼진을 추가해 42개로 1위를 굳게 지켰다. 평균자책점은 4.35를 기록했다. 또 1회초 1사 2루에서 장성호가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역대 17번째로 개인 200홈런을 달성, 후배의 완투승을 도와줬다. 반면 삼성 선발 배영수는 8이닝 동안 삼진 2개를 뽑으며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괴물’의 기에 눌리며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류현진과 다퉜던 이대호(29·롯데)도 KIA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7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4-1로 앞선 3회초 상대 투수 박경태의 공을 그대로 받아쳐 비거리 125m짜리 장외 홈런을 터뜨렸다. 24일 SK와의 사직경기에서 홈런 2방을 날린 뒤 1주일 만에 맛본 홈런포다. 시즌 5호를 때린 이대호는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인 홈런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1·2위가 맞붙은 문학구장에서는 1위 SK가 8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게리 글로버를 앞세워 두산을 3대 1로 격파했다. SK는 이로써 두산과의 격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넥센은 난타전 끝에 연장 11회초 강정호의 적시타로 LG를 10대 9로 제압했다. 넥센은 이로써 11승13패를 기록하며 KIA와 함께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양팀은 합쳐서 총 14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혈투를 벌였다. 양 팀이 함께 뽑아낸 안타와 볼넷은 각각 34개, 15개나 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