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케냐 대사로 부임하는 김찬우씨 “환경부, 영어 잘하는 직원에 인센티브 도입을”

입력 2011-05-01 19:27

‘환경외교의 달인’은 환경부 공무원에게 “영어 공부 좀 하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킬리만자로로 떠났다.

2일 주 케냐 대사로 부임하는 김찬우(51) 전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1일 환경부 내부통신망에 석별의 글을 띄웠다. 김 대사는 외교부 출신으로 공모직인 환경부 국제협력관에 뽑혀 2년9개월 동안 환경외교 업무를 맡았다.

그는 “외교부 직원은 통상 3년을 주기로 해외공관과 본부를 오가는 생활을 하는데 제게 환경부는 또 하나의 공관처럼 느껴졌다”며 따뜻하게 대해준 환경부 가족에게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김 대사는 “외교부는 영어로 일을 하는 부처지만 환경부는 상황이 다르다. 그렇지만 영어가 필요한 상황이 갈수록 늘어나 영어를 잘 구사하는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환경부를 국제협력 분야의 1등 부처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일했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사람에게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임 중 경남 창녕에서 람사르 총회를 무사히 치렀고, 유엔환경회의(UNEP) 산하 생물다양성과학기구 설립, 펭귄마을 남극 특별보호구역 설정 등 환경외교 분야에서 성과를 이뤄냈다. 외교부 시절에는 교토 기후변화회의(1997년) 이후 다자간 환경외교 분야를 전담할 정도로 손꼽히는 환경외교 협상가로 통한다. 케냐는 UNEP 사무국 소재지로 ‘환경외교의 중심지’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