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자 부당내부거래 관련 “내가 큰 실수” 자세 낮춰
입력 2011-05-01 19:27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회장이 후계자의 부당 내부거래 혐의와 관련해 “내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자세를 낮췄다.
버핏 회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정기주주 총회에서 “소콜 문제는 설명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는 일이다. 매입 시점을 좀 더 상세히 묻지 않은 내 실수”라고 책임을 인정했다.
버핏이 언급한 데이비드 소콜은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의 회장을 지내는 등 그룹의 각종 중책을 맡아오며 버핏의 후계자 1순위로 꼽혔던 인물이다. 하지만 소콜은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가 화학업체 루브리졸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정보를 활용해 개인 돈을 미리 투자하는 방법으로 300만 달러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소콜은 문제가 불거지자 사임했지만 미국 금융당국은 그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버핏은 후계자의 잘못을 의식한 듯 “화살처럼 곧고 윤리적으로 완전하게 공명정대한 사람이 후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버핏은 최근 가격이 급등한 금과 석유 등에 투자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명한 사람은 상품에 대한 투기보다는 생산적인 자산에 투자해 더 많은 돈을 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어 “멍청한 사람들이나 지금처럼 금값이 높은 때 투자에 뛰어든다. 사람들은 가격이 오를 때 뛰어드는데 이런 건 부자 되는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의 미국 국가채무 한도 증액 논란에 대해 “그들이 채무 한도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 진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고 지적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