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돌아온 오승환 “마무리는 즐거워”

입력 2011-05-01 19:12


올 시즌 프로야구 마무리 부문에서는 지난해 순위에 없었던 선수들이 활약을 펼치며 춘추전국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세이브 부문에서 30일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투수는 ‘돌아온 돌직구’ 오승환(29·삼성)이다. 오승환은 지난 30일 한화전 8회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1⅓이닝 동안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켜내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해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오승환은 4월 한달 동안 10경기에 나와 8세이브 평균자책점은 1.59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승환은 2006∼2008년 구원왕을 차지하며 최고 마무리로 이름을 떨쳤지만 지난 2년 동안 팔꿈치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제 몫을 못했다. 올해 부상에서 돌아온 오승환은 트레이드 마크인 ‘돌직구’를 미트에 꽂아넣으며 권혁, 권오준, 정현욱 등 탄탄한 삼성 불펜진과 함께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구원왕 경쟁에서는 송신영(34·넥센)과 정대현(33·SK), 임태훈(23·두산) 등 새롭게 보직을 맡은 투수들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송신영은 지난 시즌 세이브왕인 손승락(26세이브)이 부상에서 회복하는 사이 임시 소방수가 됐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넥센이 올해 올린 10승 가운데 7승을 지켰고 또 다른 한 번은 구원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0.69에 불과하다.

왼쪽 무릎 통증 때문에 지난해 이승호(20번)에게 마무리를 넘겼던 정대현(6세이브)도 보직을 되찾았다. 정대현은 다른 마무리보다 조금 길게 던지고 있지만 이번 시즌 13경기 14⅓이닝 동안 2자책점밖에 남기지 않았다. 정대현은 또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임태훈은 올해 처음으로 시즌 초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당초 더블스토퍼의 한 축이었던 이용찬이 부진하고 선발진도 흔들리고 있어 임태훈은 두산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떠올랐다. 세이브는 벌써 7개를 기록해 송신영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김광수(30·LG)도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광수는 시속 140㎞ 후반대를 직구와 커브 등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던지면서 LG의 뒷문을 잠그고 있다. LG는 전통적으로 불펜이 약해 다잡은 경기를 숱하게 놓치며 하위권을 맴돌았던 팀이다. 하지만 올시즌 김광수가 마무리로 나서면서 LG는 중·상위권을 오르내리는 등 예년과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