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신문기자가 동영상 왜 찍나”… 오바마 보도 문제 삼아 취재 제한 등 황당한 주장
입력 2011-05-01 19:02
미국 백악관이 황당한 주장을 했다가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백악관이 풀(공동취재)기자 자격으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취재하던 신문기자가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한 걸 문제 삼아 취재를 제한하겠다고 ‘위협’했었다고 폭스뉴스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여기자인 칼라 마리누치는 백악관 기자를 대표해 지난 21일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취재하던 중 돌발 시위가 발생하자 이를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해 보도했다. 당시 행사 참석자 중 10여명이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브래들리 매닝 일병의 석방을 요구하는 노래를 불렀다. 마리누치는 현장 상황을 비디오로 촬영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인터넷판과 정치블로그에 그대로 전달했다.
백악관은 상당히 당혹스러워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풀기자단 취재 규칙을 위반했다”고 불쾌해했다. 마리누치가 인쇄 매체를 대표한 풀기자이기 때문에 동영상 취재는 규칙 위반이라는 것이다. 백악관은 마리누치가 소속된 허스트 뉴스페이퍼 기자들의 취재를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