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 나토 공습으로 카다피 막내아들 사망…손자 등 3명도
입력 2011-05-02 00:56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지난 29일(현지시간) 공습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막내아들 사이프 알아랍(29)과 12세 미만인 손자·손녀 3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일 보도했다.
무사 이브라힘 리비아 정부 대변인은 “공격은 트리폴리 내 카다피 관저 부근에 있는 알아랍의 집을 겨냥했으며 공격 당시 카다피와 부인도 집안에 있었다”면서 “하지만 카다피와 부인은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토군은 공습을 인정했지만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리비아 군사작전을 지휘하는 나토군의 찰스 부처드 중장은 “카다피 관저 부근의 지휘통제실을 폭격했다”면서 “계속되는 분쟁으로 인한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알아랍은 스포츠카 수집광이고 파티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부분의 행적은 잘 드러나 있지 않다. 최근 몇 년간은 독일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1986년 미국의 공습으로 15개월 된 수양딸을 잃은 후 영국 로커비 상공에서 미 팬암기를 폭파시킨 카다피가 이번 일을 계기로 보복성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카다피는 30일 국영방송에 나와 “우리를 공격한 나라와 협상하고 정전(停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쪽만의 정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