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커플, 신혼여행 미뤄… “사생활 존중해 달라”
입력 2011-05-01 22:17
케임브리지 공작 부부가 된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이 달콤한 신혼여행을 뒤로 미뤘다. 대중의 지나친 관심을 피해 조용한 휴식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신혼여행 연기 “사생활 존중해 달라”=영국 버킹엄 궁에서 29일(현지시간) 첫날밤을 보낸 두 사람은 30일 낮 헬기를 이용해 모처로 이동했다. 출발 전 이들은 “언론이 사생활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윌리엄 왕자의 관저인 세인트 제임스 궁은 “부부는 영국에서 주말을 보낼 것”이라며 당장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아울러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나도 시기, 장소 등은 모두 미리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혼여행 연기는 끈질긴 파파라치 등 과도한 관심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 지적했다. 케이트가 지난주 원피스와 비키니를 구입했다는 점으로 미뤄 계획이 갑자기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윌리엄 왕자는 국내에서 주말을 보내고 3일 웨일스 앵글시 공군기지로 돌아가 수색·구조 담당 헬기 조종사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찰스 왕세자 “미들턴은 딸”=찰스 왕세자가 며느리인 미들턴을 ‘딸’이라고 불렀다고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는 30일 결혼식 후 축하연에서 하객 650명을 향해 “미들턴 같은 딸을 얻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라며 칭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왕세자는 “윌리엄 왕자가 대머리가 된 건 유전 때문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결혼식에서는 케이트의 여동생 피파(27·사진)의 미모도 화제가 됐다. 일부 호사가들은 “신부보다 들러리가 더 빛났다”고 수군거리기도 했다. 케이트와 마찬가지로 사라 버튼이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은 피파는 우아한 자태로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축하연에서는 에메랄드그린색의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미들턴 가족의 한 친구는 “피파는 지금 영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붓감이다”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벌써부터 케이트가 입었던 웨딩드레스의 ‘짝퉁’이 제작 중이라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후추(虎丘) 지역의 한 웨딩드레스 제작업체 매니저는 “드레스 완성에 15~20일 정도 걸리고 가격은 70~90파운드(12만5000~16만원)”라고 말했다. 그는 “다이애나의 웨딩드레스도 90% 똑같이 만들었다”며 완벽한 재현을 장담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