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동전밭 함께 가꿔요”… 월드비전 5월 10일까지 캠페인
입력 2011-05-01 20:55
서울 청계광장이 황금빛 벌판으로 바뀌었다. 보리밭도, 때 이른 벼논도 아닌 동전밭이다. 국제 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박종삼 목사)이 국내외 가난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일부터 ‘사랑의 동전밭’ 캠페인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동전밭’ 조성 개막식엔 박종삼 회장, 캠페인을 공동 주최하는 서울문화재단 안호상 대표를 비롯해 탤런트 김혜자, 박상원씨 등 월드비전 친선대사, 후원자, 서울 시민 등이 참석했다.
인쇄업을 하는 안태복 후원자는 2년 전 딸 결혼식 축의금 5000여만원을 아프리카 가나의 우물 5개를 파는 데 전액 지원했다. 그의 후원은 아프리카 가나의 13개 마을 1만4000여명의 생명을 살리고 삶의 질을 바꿔놓았다. 안씨는 현재 남부 수단의 학교 건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씨는 “더 열심히 못한 게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오히려 쑥스러워했다.
박상원씨와 김혜자씨도 “사랑의 동전밭이 잘 정착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저금통마다 가득 채워지는 동전들이 마치 하나님의 축복 같다”고 각각 소감을 밝혔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월드비전 박 회장은 이날 후원자들을 향해 “국내의 어린이들과 아프리카 주민들을 여러분이 살렸다”면서 “여러분이 동전밭에 던지는 동전은 동전이 아니라 생명의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도 “3년 전 동전밭 행사를 시작할 때는 이렇게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청계광장 동전밭엔 동전이 쌓여온 것이 아니라 사랑이 쌓여 왔다”며 감격해했다. 전자바이올리니스트 해나리, 팝페라 가수 스텔라도 참석해 이날 사랑의 동전밭 개막을 축하했다.
이날 200여명이던 참석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불어나 행사 시작 40분 만에 500명을 훌쩍 넘겼다. 짙은 황사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동전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들은 동전밭에 동전을 직접 던지거나 기부 물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사랑의 동전밭엔 누구나 씨를 뿌릴 수 있다. 국내외 어린이들을 돕기 원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참여해 돈이나 저금통을 기부하면 된다. 현장에서 판매하는 기부용 포스트잇, 목걸이, 엽서세트를 구입하는 것도 사랑의 동전밭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월드비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랑의 동전밭을 통해 6억원의 성금이 모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10일까지 계속되는 사랑의 동전밭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현장 참여가 가능하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