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1분기 부실채권 비율 2% 육박
입력 2011-05-01 18:51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건설사들이 잇따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올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2%에 육박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98%로 전 분기 말(1.90%) 대비 0.08% 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25조9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1조1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PF 부실채권 비율은 18.01%로 전 분기 말(16.44%) 대비 1.57% 포인트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부동산과 관련된 기업여신뿐 아니라 가계와 신용카드 등 전 분야에 걸쳐 부실채권 비율이 동반 상승했다. 지난 2월 월드건설이 기업회생 신청을 했고 진흥기업도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일부 대형건설사들이 신규 부실을 발생시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2.68%로 전 분기 말 대비 0.08% 포인트 상승했다. 또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1.33%로 전 분기 말(0.97%) 대비 0.36%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 비율도 0.60%로 0.04% 포인트 올랐다.
1분기 중 발생한 신규 부실은 5조원으로 기업여신의 신규 부실(4조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가계여신(8000억원)과 신용카드여신(2000억원)이었다.
한편, 대기업 대출채권의 옥석 가리기를 위한 채권은행들의 신용평가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채권은행들은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2000여곳에 대한 기본 신용위험평가를 지난달 말까지 끝내고 세부 평가 대상을 추려내고 있다. 올해 세부평가 대상은 지난해(678개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