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미세먼지 집이나 밖이나 별 차이없다

입력 2011-05-01 22:08


황사가 발생했을 때 실내의 미세먼지 오염도가 바깥과 별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환경과학회는 1일 2006년 학회지 봄호에 수록된 울산대 건설환경공학과 이병규 교수팀의 ‘황사 기간 동안의 실내 및 실외 공기 중의 입자상 오염물질의 농도특성 연구’ 논문을 공개했다.

이 교수팀은 2006년 3월 12일 울산 지역에서 황사가 발생했을 때 건물 3층 연구실에 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고 창문을 닫아놓은 채 평소처럼 연구원 5명이 드나들었고 실외에 설치한 같은 모델의 먼지 측정기 수치와 비교했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는 황사 시작 전 60~70㎍/㎥였다가 황사 초기에는 700~800㎍/㎥로 높았고 250~350㎍/㎥로 잠시 낮아졌다가 1200㎍/㎥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실내 농도는 평균 300㎍/㎥를 기록했고, 최대 농도는 800㎍/㎥까지 치솟았다. 현재 환경부가 운영하고 있는 황사경보 발령 기준치(주의보 400㎍/㎥, 경보 800㎍/㎥)와 맞먹는 정도의 미세먼지가 실내에서 검출된 것이다. 창문과 출입문을 닫아놓는다고 해도 황사가 싣고 오는 미세먼지의 실내 침입을 막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연구팀은 “황사 기간 동안에는 실내의 초미세먼지 비율 증가로 실내 거주자의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