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또 새끼 낳았다

입력 2011-05-01 18:46


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이 올해 들어 두 번째 출산 소식을 알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종복원센터는 지난주 반달가슴곰 암컷(관리번호 RF-25)이 동면굴에서 나와 인근 조릿대 군락에서 새끼와 같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새끼는 수컷이다. 몸길이 40㎝, 몸무게 4㎏ 정도이며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미 곰은 2007년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2004년 러시아에서 도입한 수컷과 짝을 지은 뒤 동면하다가 지난 2월 초 새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지난 3월에는 다른 어미 반달가슴곰(관리번호 RF-21)이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달가슴곰은 여름철에 교미한 뒤 수정란을 몸에 지니고 있다가 늦가을쯤 암컷의 건강 상태와 먹이의 풍부성에 따라 수태 여부가 결정되는 ‘지연 착상’을 하고 동면 시기인 2월쯤 새끼를 낳는다.

반달가슴곰은 2004년 본격적인 복원사업 이래 새끼 7마리가 태어났고 현재 5마리가 야생에서 성장하고 있다. 김종달 센터장은 “곰들은 활동영역을 점차 넓히다가 지리산 전역을 돌아다니며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므로 탐방객은 정해진 탐방로 이외의 샛길을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