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에 한번꼴 발생 ‘고장철’ KTX-산천
입력 2011-05-01 18:41
최근 잇따른 철도 사고로 고속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KTX-산천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41차례의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속철 차량 자체 고장 횟수로, 열흘에 한 번꼴로 고장난 셈이다.
1일 국토해양부와 고속철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 등에 따르면 KTX-산천은 지난해 3월부터 지난 3월까지 13개월간 41차례의 차량 자체 고장을 일으켰다. 신호장치와 공기배관 이상이 각 10건, 고압회로 이상 4건, 모터블록과 승강문 고장이 각 3건, 보호장치 오검지 2건, 공조장치 등 기타 9건 등의 순이었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첫 고속철인 KTX-산천은 지난해 3월부터 운행 중이다.
가장 많은 신호장치의 경우 해외 제품이 국내 환경 적응을 위한 개선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기후와 환경 때문에 고장이 발생했으며, 현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로 안정화됐다는 게 현대로템 측 설명이다. 공기배관은 배관과 배관 사이를 연결하는 일부 부품의 품질 문제가 발생해 부품 교체 등 개선작업을 마쳤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도차량은 초기 고장이 발생하다 안정화 기간을 거쳐 고장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며 “KTX-산천의 경우 2년 정도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