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느 기업이 장사 잘했나… 자동차·화학 웃고, 전자·전기 울고

입력 2011-05-01 18:42


국내 기업의 영업실적이 업종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전기·건설·철강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동기보다 크게 악화된 반면 자동차와 화학, 정유업은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총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로,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성과를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7.9%였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12.7%보다 4.8% 포인트나 떨어졌다. 총 매출은 36조9900억원으로 7.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조9500억원으로 33.0%나 줄었다. 그러나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과 갤럭시S2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실적개선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률은 3.6%에서 1.0%로 뚝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1308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73.0%나 줄었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영업이익률이 26.3%에서 11.6%로 급락했다. 삼성전기는 영업이익률이 7.3%에서 5.4%로 떨어졌고, 삼성SDI는 5.4%에서 5.0%로 0.4% 포인트 하락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분기 20.8%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10.1%로 반토막 났다. 매출은 31.1% 늘었으나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판매가 동결로 영업이익이 36.1% 줄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업체들의 영업이익도 악화됐다. GS건설은 미분양 적체에 따른 주택 대손충당금 발생과 해외시장 개척에 따른 관리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7.2%에서 4.4%로 내려갔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영업이익이 1664억원으로 44.1% 줄면서 영업이익률도 7.6%에서 3.5%로 떨어졌고 현대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이 6.1%에서 5.2%로 내려갔다.

반면 현대차는 매출 18조2334억원, 영업이익 1조8275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4%, 45.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4%에서 10.0%로 1.6% 포인트 높아졌다. 기아자동차도 신차 효과와 세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작년 1분기 5.7%에서 7.9%로 높아졌다.

LG화학은 매출 5조4909억원, 영업이익 835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영업이익률이 14.8%에서 15.2%로 증가했다. 국내 최대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장기간 지속된 고유가 추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률도 3.3%에서 7.0%로 뛰었다.

에쓰오일은 1.3%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이 9.5%로 치솟았다. 영업이익이 6467억원으로 무려 1018% 급증한 덕분이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