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경선 3파전… 孫心·朴心은?

입력 2011-05-01 18:22


18대 국회의 마지막 제1야당 원내 사령탑은 누가 될까.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전이 개막됐다. 오는 13일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야권연대 및 내년 총선·대선 일정과 맞물려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1일 출마를 선언한 강봉균(3선·전북 군산) 의원을 필두로, 2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인 김진표(재선·경기도 수원 영통), 유선호(3선·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혼전의 3파전=강 의원은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정책 능력’을 장점으로 내걸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선당후사(先黨後私)가 아니라 선당무사(先黨無私)의 정신으로 당내 화합에 헌신할 것”이라며 “중도층에 민주당이 대안정당이라는 믿음을 주고, 추상적 희망 대신 구체적 민생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및 경제수석, 재경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김 의원은 안정성과 개혁성이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부총리 및 교육부총리를 지낸 전문성이 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쌓은 재야 정치세력과의 인맥이 튼튼하다. 무엇보다 수원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정권을 교체하려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승리해 다수당이 돼야 한다”며 “수도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당 대표나 원내대표 중 하나를 맡아야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풍부한 정치 경험과 개혁성이 차별점이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지냈고, 여야를 두루 경험했기 때문에 정치적 순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당내 최대 조직으로 부상한 진보개혁모임의 운영위원을 맡는 등 재야·시민사회단체와 관계가 좋다. 유 의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세력을 보완하고 결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심(孫心)과 박심(朴心)은 어디로=원내대표 경선이 1차 투표에서 결판이 나려면 재적의원 87명 가운데 과반수인 44표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과거 사례와 세 후보의 지지기반 등을 고려하면 2차 결선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 세 후보 모두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편이다.

현재로선 손학규 대표의 의중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손 대표가 직접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범손학규계가 결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친손계는 3월 말까지만 해도 10여명 정도였으나 4·27 재보선을 거치면서 20명 선으로 증가했다는 평가다.

차기 당 대표를 노리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의중도 관심이다. 박 원내대표는 10표 정도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호남 출신인 만큼 수도권 출신인 김 의원을 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나 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함께 일한 경험, 유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 시절의 끈끈한 유대감을 이유로 박 원내대표를 우호적인 표로 분류하고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