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만이, 주님만이…
입력 2011-05-01 17:47
시편 62편 1∼12절
오늘 본문은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으로 많은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지은 시로 추정됩니다. 압살롬의 반란을 생각할 때마다 같은 아비의 입장에서 다윗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상상해보곤 합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아들에게 배반을 당해야 했고, 아들이 겨누는 창부리를 피해 피눈물을 흘리며 도망가야 했던 다윗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아들의 추격을 피해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도망가야 했던 다윗의 마음에 얼마나 큰 절망과 비탄이 스며 왔을까요.
아들이 아비에게 비정의 칼을 휘두르는 악한 시대와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 또 그 주인공이 자신이었다는 생각을 하면 당장 죽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의 절망감이 밀려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묵묵히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주님만 의지했습니다. 우리는 다윗의 고백에서 아주 독특한 신앙이 스며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다윗은 잠잠히 하나님만을 바라보겠다고 고백합니다. 지금 이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을지라도, 아들이 아비를 죽이겠다고 날뛰는 시대가 되었을지라도 묵묵히 주님만을 의지하겠다고 고백하는 다윗을 상상해보십시오. 그가 이 같은 믿음을 갖게 된 데는 나의 구원이 주님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라는 신앙이 있습니다. 1절을 보십시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둘째, 다윗은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피난처가 된다고 고백합니다. 시편에서는 하나님이 ‘반석’ ‘피난처’ ‘산성’ ‘요새’ ‘방패’가 되신다고 여러 차례 기록하고 있습니다. 본문 2절은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라고 고백합니다. 8절은 “…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나의 반석이 되시고 산성이 되시니 내가 요동치 않는다고 고백하며 믿음의 용기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우리가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윗의 고백 가운데 “하나님만” “저만” “하나님 외에는 없다”는 표현이 반복해 나옵니다. 1절은 “하나님만 바람이여”, 2절은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5절은 다시 “하나님만 바라라”, 6절은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라고 합니다. “하나님만이” “주님만이”라는 고백에서 다윗의 유일신 신앙관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로지 나를 구원해 주실 분은 이 세상에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선언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의지하고 있습니까? 또 여러분이 의지하고 있는 것이 몇 가지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의지할 분은 단 한 분,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나를 위해 생명도 아끼지 않고 내어 주셨던 주님만이 의지할 분이십니다. 우리도 다윗과 같은 믿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이 된다는 고백을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산성이시요, 주님만이 나의 방패가 되신다”는 것을 선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윗처럼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을 바라볼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인간적인 줄을 다 끊어 버리고 오로지 주님만 바라보고 의지할 때 구원의 손길이 하늘에서 임하는 역사가 있게 될 것입니다.
김채순 목사 (여수 사랑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