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약, 복용시간 지켜야 효과있다
입력 2011-05-01 17:29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고지혈증 환자들이 고지혈증 치료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의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시간 확인하세요’를 새로 발간, 배포했다. 이 책자는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 8번째 시리즈로,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 시 유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종 고지혈증 치료제 사용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고지혈증 환자 수 급증, 100만명 육박=식약청에 따르면 국내 고지혈증 환자 수는 식생활의 서구화 및 비만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인해 2009년 말 현재 92만명에 이른다. 이는 2005년 대비 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
고지혈증이란 혈관 내에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의 지방성분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혈관을 막는 질환을 가리킨다. 심할 경우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
주된 원인은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과 비만, 음주, 운동부족 등이다. 따라서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적절한 식이요법과 체중관리,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을 낮추고 이로운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을 높여야 한다.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는 “고지혈증이 심해 약물요법을 시행할 때에도 반드시 복용 시간 준수와 함께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지혈증 치료 처방 1순위 ‘스타틴’=국내 시판 고지혈증 치료제 가운데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은 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스타틴(Statin) 계열의 약이며, 피브레이트(Fibrate)와 니아신(Niacin) 계열의 약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먼저 스타틴 계열의 약은 간세포에서 이루어지는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80%까지 막아 LDL-C의 수치를 효과적으로 낮추고 HDL-C의 수치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국내 시판 약으로는 리피토(화이자), 크레스토(아스트라제네카), 바이토린(MSD), 레스콜(MSD), 리피노(동아제약), 아토르바(유한양행), 리피로우(종근당) 등이 있다.
이들 약은 LDL-C 수치 저하 효과는 물론 고혈압과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다. 최근엔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 위험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니아신 계열의 약은 이와 달리 LDL-C와 중성지방을 동시에 낮추는 효과를 발휘한다. 장기 복용 시 나타나는 안면홍조나 두통 등의 부작용 문제를 해결한 약, 트리답티브(Tredaptive) 제제가 지난해 새로 출시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피브레이트 제제는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장점이다. 애보트사(社)의 트리콜(Tricor)과 트라이리픽스(TriLipix)가 대표적인 약이다. 이 약은 특히 스타틴 계열의 약과 병용 투여 시, 훨씬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약에 따라 약효 발휘 시간 다르다=문제는 이들 약의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각각 달라 복용 시간을 준수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 예컨대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 계열의 약은 체내 콜레스테롤 합성이 가장 활발한 시간인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사이에 약물의 작용이 최대치에 이르도록 하기 위해선 저녁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같은 스타틴 계열 약물이라도 약물의 작용 시간이 긴 아토르바스타틴과 로수바스타틴 성분의 약은 굳이 저녁에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 간에서의 중성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피브레이트 계열 약은 음식물과 같이 먹을 경우 약효가 떨어지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계열의 페노피브레이트 제제는 식사 후, 겜피프로질 제제는 식전 30분에 복용해야 효과를 100% 볼 수 있다.
고지혈증 치료제에 관한 정보는 식약청의 온라인 복약 정보방(medication.kfda.go.kr)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