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프로그래머 시오타씨 “스마트 미디어, 영상표현 다양한 가능성 확대시킬 것”

입력 2011-04-29 19:00


“일본에서 스마트 미디어는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월 11일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TV나 컴퓨터는 물론 극장까지 바닷물에 휩쓸려갔을 때에도 피해지역 주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서로 안부를 묻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영상으로 전달하면서 침착함을 되찾았어요. 손바닥만한 휴대전화이지만 일본인들은 스마트 미디어의 위력을 비로소 실감한 거죠.”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인 시오타 도키토시(55·사진)씨는 29일 전주 코아호텔에서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스마트 콘텐츠 시대의 영화’ 국제세미나에서 스마트 미디어의 가능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시오타 프로그래머는 “일본에서는 아직 극장이 영화 흥행의 주류이긴 하지만 최근 급속도로 보급된 스마트폰을 통해 애니메이션이나 단편영화, 뮤직비디오 등이 주요 콘텐츠로 이용되는 추세”라며 “화질이나 음향 등 문제점이 적지는 않지만 스마트 미디어의 보급이 영상표현의 다양한 가능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국제영화제의 후원으로 한국과 일본, 프랑스의 영화전문가들이 참가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영화가 스마트 시대의 ‘킬러 콘텐츠’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재하(48) 서울예술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이 영화와 접목되고 제작사와 소비자가 연결되면서 영화가 단순히 ‘보는 것’에서 ‘함께 만들고 즐기는 새로운 콘텐츠’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영화산업의 제작과 유통, 상영 등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침체돼온 영화의 예술성을 높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