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냐 영향 토네이도 강력”… 美 북부·남동부 온도차이로 제트기류 형성
입력 2011-04-29 18:34
미국 중남부 일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토네이도의 발생 원인으로 라니냐(La nina) 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미 기상전문가들은 라니냐로 인해 평년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한 토네이도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수온이 평균보다 0.5도 낮은 수준을 5개월 이상 유지하는 현상을 말한다. 라니냐 상황에서는 대체로 미국 북부의 공기가 차가워진다.
미 기상전문사이트 애큐웨더닷컴의 댄 코틀로스키는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남동부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토네이도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더운 공기는 가벼워 하늘로 올라가려 하고 찬 공기는 땅으로 내려가려는 성향이 있는데, 둘이 만나 이 과정이 반복되면 토네이도가 생긴다.
미 MSNBC방송 소속 기상전문가인 빌 캐런스도 “이번엔 (라니냐로) 평소에 보지 못한 강력한 제트기류가 형성돼 남부의 거대한 따뜻한 공기 덩어리 아래를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라니냐로 미국 북부와 남동부 사이 온도 차이가 커진 게 강력한 토네이도 발생의 핵심 원인이란 얘기다.
미국에선 4월에만 토네이도 900개가 보고됐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토네이도 발생 건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기상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토네이도를 일으킨 주범이라는 견해에 대체로 반박하고 있다. 미시시피주립대 그래디 딕슨 교수는 “토네이도가 증가하는 것은 고학력 인구가 늘고 기술이 발전해 발생 보고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이를 기후변화와 연관시키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