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차세대 전투기 유럽기종 구입 결정… 치열한 로비 美·러시아 충격
입력 2011-04-29 18:34
110억 달러 규모의 인도 차세대 전투기 사업 결과를 놓고 유럽이 웃고 미국과 러시아는 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인도 국방부가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프랑스 다소의 ‘라파엘’과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을 선정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는 2016년까지 1000억 달러를 들여 무기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며 이 중 110억 달러는 최신 전투기 126대를 구입하는 데 쓰인다.
WSJ은 지속적인 로비를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최종후보에도 오르지 못한 미국과 러시아의 충격이 크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무기 사업은 막대한 경제적 이익은 물론 우호적인 군사, 외교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때문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뉴델리를 방문해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측근을 인도 대사로 임명하는 등 수주에 공을 들여왔다.
인도의 최종후보 발표 직후 주인도 대사 티머시 로머는 “미국이 매우 실망했다”면서 대사직 사임의사를 밝혔다. FT는 “인도의 국방 계획이 미국에 상처를 줬다”고 표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역시 지난해 12월 인도를 방문, 미국의 세일즈 외교에 맞불을 놓았지만 결과는 나빴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