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정치인들 남 탓하면 성공 못해”… MB, 靑수석에 "지역구 없는 사람 빨리 나가 준비하라"

입력 2011-04-29 21:30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정치하는 사람들도 보면 남의 탓을 한다”며 “그런 사람 성공하는 것을 못 봤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동국대 창업센터에서 제85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년들의 창업 정신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실패한 사람들을 보면 남의 탓을 많이 한다”며 “(실패를) 자기 탓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다시 성공한다.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하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정부 모든 부분에서 그렇다”며 “그런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여권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네 탓’ 논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책임론, 이재오 특임장관 책임론, 청와대 책임론 등 각종 책임론이 들끓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남의 탓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반성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수석들과의 티타임에서 “자기 지역구가 없는 사람은 빨리 나가 준비하는 게 좋겠다. 정부의 장차관들도 그렇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 결과를 보면 예전처럼 적당히 있다가 출마해서 당선되는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라며 “대통령은 새로 출마할 사람들은 미리 국민들과 소통하며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