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악 토네이도… 원전 1곳 단전 '제2 후쿠시마' 비상
입력 2011-04-29 21:21
미국이 중남부를 휩쓴 토네이도로 인해 앨라배마주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력공급이 중단되자 ‘제2의 일본 원전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수는 28일(현지시간)까지 305명으로 파악됐다고 앨라배마주 당국 관계자가 AFP에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토네이도 발생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9일 긴급 방문하는 등 연방 차원의 대응책을 지시했다. 미 정부는 앨라배마주 원전에서 응급 발전으로 냉각수를 공급한 뒤 모든 가능성을 주의 깊게 점검하기 시작했다.
앨라배마주 헌츠빌 서쪽에 있는 브라운스 페리 원전은 전력전선송로가 파손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비상발전기로 냉각수를 공급해 원자로를 냉각시키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전력전선송로가 일부 파손된 직후 안전시스템이 가동됐고 현 상태는 가장 낮은 단계의 비상 상황이라고 밝혔다. NRC는 미국 전역의 104개 원전에 비상 상태에 대비한 응급발전 상황을 점검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NRC는 일단 페리 원전이 더 이상 악화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토네이도가 또다시 원전을 때리는 등 비상상황이 계속될 경우, 충분히 백업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거듭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미 기상청(NWS)은 토네이도가 30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토네이도는 1974년 315명의 사망자를 낸 토네이도 이후 최악의 피해를 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상사태가 선포된 앨라배마주에 연방정부 차원의 긴급구호 작업과 이재민 지원을 승인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