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푸드코트 물컵 절반서 세균나와

입력 2011-04-29 18:11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푸드코트 10곳 중 5곳 이상의 물컵에서 세균이 검출됐다. 물컵을 세척한 후 젖은 채로 자외선 살균기에 넣어 놔 세균 번식을 막지 못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1∼12월 서울 시내의 백화점·대형마트 푸드코트 37곳에서 사용 중인 자외선 살균기 내 컵의 위생상태를 조사한 결과 21곳(57%)에서 세균이 검출됐다고 29일 밝혔다. 13곳은 일반세균만 나왔다. 그러나 7곳은 일반세균과 대장균군(群)이 함께 검출됐고, 1곳은 일반세균·대장균군 뿐만 아니라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까지 나왔다.

컵 하나당 일반세균은 최대 670마리, 대장균군은 190마리, 황색포도상구균은 40마리가 나왔다. 식품공전상 집단급식소의 컵에선 식중독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균과 대장균은 검출되면 안 된다. 일반세균과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기준은 아직 설정돼 있지 않다.

식약청은 황색포도상구균의 경우 식중독을 일으키려면 식품 1g당 10만 마리 정도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사에서 나온 세균량은 인체에 위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