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 방식 바꾼 ‘나가수’ 명예회복 성공할까… MBC 방송재개
입력 2011-04-29 18:05
방송 재개를 앞둔 MBC ‘나는 가수다(나가수)’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영희 PD가 ‘재도전 논란’으로 경질되는 등 홍역을 치른 ‘나가수’는 크게 바뀐 경연방식을 들고 1일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다. ‘나가수’는 과연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까.
프로그램 새 연출자인 신정수 PD는 29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바이벌 방식은 유지하되 두 번의 경연을 벌여 합산한 결과를 가지고 탈락자를 선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에 따르면 탈락자는 3주에 한 명씩 배출된다. 첫 번째 주에 1차 경연을 펼치고 두 번째 주에는 중간점검, 세 번째 주에 2차 경연을 벌이는 식이다. 탈락 여부는 1, 2차 경연 득표율을 합산해 결정한다. 7위를 기록한 가수를 상대로 경연이 끝난 무대에서 재도전 여부를 묻는 일은 없다.
신 PD는 “재도전 의사가 있다면 다시 참가할 수는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야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하지만 다시 도전하려면 가수들 입장에서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1표제’였던 청중 평가단의 투표 방식이 ‘1인 3표제’로 바뀌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청중은 무순위로 자신에게 감동을 준 가수 3명에게 투표한다. 1차 경연에서는 각 출연자의 순위가 모두 공개되지만 2차 경연에서는 1위와 7위만 밝힌다.
신 PD는 “(바뀐 경연 방식은) 공정성을 더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나가수’가 음악적 다양성을 넓히는 역할을 분명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가수에게 모욕을 준다는 식의 논란이 있지만 대중음악 발전 등 프로그램의 순기능이 더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연 가수는 이소라(42) 윤도현(39) 박정현(35) 김범수(32) 등 기존 출연자 4명에 임재범(48) 김연우(40) BMK(38) 등 3명이 합류해 모두 7명이다.
이 밖에도 제작진은 전문성 확보를 위해 싱어송라이터 정지찬(38)을 음악감독으로 영입했다. 그는 밴드 및 편곡의 조율, 음원 제공과 관련한 음악 작업을 담당한다.
신 PD는 향후 지방 녹화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연 가수들을 데리고 공연 소외지역에 가서 공연하는 걸 생각 중이며 가수들도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음원 서비스와 관련, ‘나가수’ 음원이 차트를 싹쓸이 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음원 유통사 측에 별도의 차트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