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양朴 언니’… 세리-지은, 에브넷 클래식 첫날 선전
입력 2011-04-29 17:53
‘양박’ 언니들이 돌아왔다.
박지은(32·나이키골프)과 박세리(34)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한국여자골프 1세대로 불린다. 한국여자골프의 ‘양박’으로 불렸던 두 선수는 IMF 체제의 경제 위기로 허덕이던 1990년 대 후반과 2000년 대 초반 미국 무대에서 잇따라 승전보를 알리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 그러나 두 선수는 2000년 대 중반부터 서서히 그린에서 힘을 잃어갔다. 신지애(23·미래에셋) 최나연(24·SK텔레콤) 등 쟁쟁한 후배들의 등장으로 두 선수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잊어져갔다.
이랬던 두 선수가 나란히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무대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RTJ 골프트레일(파72)에서 개막된 LPGA 투어 에브넷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 ‘버디퀸’으로 불렸던 박지은은 이날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이글 1개, 버디 5개를 쓸어 담으며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후배 김송희(23·하이트)와 함께 공동 1위로 나선 박지은은 이로써 2004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 정상 이후 7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1998년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박지은은 2000년 LPGA 투어에 데뷔해 2004년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포함해 통산 6승을 거뒀다. 하지만 박지은은 2006년 목과 허리부상에 시달리면서 15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메이저 5승 등 투어 통산 25승을 거둔 박세리도 이 대회 타이틀 방어를 향해 힘차게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을 했지만 최근 4년 동안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박세리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박지은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는 현재 세계랭킹 35위에 올라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