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충남 천안 늘풍성한교회
입력 2011-04-29 17:32
“노숙인·결식노인 무료급식… 매일 밤 새워 알바”
충남 천안역 서부광장에 있는 특수부대동지회 가건물에서는 매주 토요일 250여명의 노숙인, 결식노인이 모여든다. 이들 가운데 바쁘게 무료급식을 준비하는 김남철(39) 전도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김 전도사가 담임하는 인근 성정동 늘풍성한교회는 노숙인 대상 특수사역 교회다. 이곳 노숙인 성도 20∼30명은 금요일 저녁과 주일 낮 교회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나눈다.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 직장(LG전자)을 그만두고 지난해 신학대학과 신대원 6년 과정을 졸업한 김 전도사는 감리회 충청연회로부터 늘풍성한교회 파송을 권유받았다.
“전임자들이 너무 힘들어 계속 중도하차한 교회라고 해요. 재정도 없고 사역도 힘드니 버티기 힘든 것은 당연하지요. 좋아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제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면서 1년째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토요일 노숙인 식사를 준비하는 데 쌀 등 일부 후원을 받지만 35만원 정도의 부식비가 들어간다. 여기에 교회운영비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를 키워야 하기에 김 전도사의 가계 재정이 마이너스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아내(이영애 사모)가 직장 일을 해 도움을 줬는데 너무 힘들다 보니 건강이 많이 나빠져 그만두었지요. 애들도 보살펴야 했고요. 형제들에게 도움받는 것도 이제 너무 눈치 보여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김 전도사는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100만원 정도 월급을 받는다. 낮에는 사역을 해야 하니 일을 할 수 없어 생각해낸 고육지책이지만 젊어서인지 견딜 만하다고 한다.
“노숙인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공동쉼터 같은 시설이 필요합니다. 가끔씩 의료진이 봉사를 와 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고요.”
김 전도사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 부흥사인 고 신현균 목사의 설교를 듣고 목회자가 될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혼과 함께 가장의 책임을 다하느라 일반 직장에 들어갔지만 이제야 제 자리를 찾았다고 행복해했다.
“교회 청년부 시절 한 노숙인을 목욕탕에 데려간 적이 있어요. 처음엔 너무 냄새가 나 외면했는데 마음속에서 ‘네가 찾는 예수가 바로 여기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성껏 씻겨드린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이 사역을 맡기기 위한 예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노숙인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냄새다. 특히 여름철에 거의 씻지 않는 노숙인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면 인내가 한계에 달한다. 그러나 김 전도사는 1년이 지나니 이제 이 냄새가 괜찮아졌다고 했다. 그들에게 더 가까이 친밀감을 갖고 다가갈 수 있게 됐다.
하루 종일 파지를 주워 판 8000원을 교회 헌금으로 낸 노숙인에게 눈물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는 김 전도사.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마 7:12)는 말씀과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마 25:40)이란 말씀을 부여잡고 오늘도 노숙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최선으로 섬기고 있다.
천안=글·사진 김무정 선임기자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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