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인천 부개동 온세계교회] 나눔과 봉사의 전당 지역사회를 복음옥토로

입력 2011-04-29 17:29


전도의 씨앗을 아무리 많이 뿌린다 해도 지역사회가 교회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면 전도의 열매를 맺기 어렵다. 전도의 열매를 얻으려면 ‘가시밭’ 또는 ‘자갈밭’ 같은 인식을 ‘옥토’로 만들어야 한다.

‘심령의 밭’을 가는 ‘DNA 사역’

인천 부평구 부개동 온세계교회는 지역사회를 옥토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전인적 섬김사역’을 통해 ‘심령의 밭’을 가는 온세계교회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e) 사역’이다. 개인의 제자훈련이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제자화한다는 의미다.

온세계교회는 “DNA 사역은 병든 자에게는 치유를, 먹을 것이 없는 자에게는 먹을 것을, 싸움으로 갈등하는 자에게는 평화를 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런 관점에서 만들어진 DNA 사역은 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비전스쿨’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로 영향을 미친다. 지역에 거주하는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10주 과정의 청소년 성장 프로그램이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삶의 의미를 깨우치고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청소년이 꿈과 비전을 찾고 있다.

‘비전아카데미’ 역시 성도들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동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배울 수 있는 교육 강좌이다. 일어반, 중국어반, 리빙 플라워, 초등미술, 풍선아트, 클래식 기타교실 등이 개설돼 있다.

‘인카운터(Encounter)’는 하나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통해 교회의 건전한 구성원이 되고,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는 출발점을 마련해준다. 8주 과정의 영성 프로그램인 인카운터는 매주 소그룹으로 모여 식사를 함께하고 강의를 들으며 부담 없이 기독교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유기적인 교회와 지역사회

온세계교회는 인근 학교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공동체이다. 900석 규모의 극장식으로 만들어진 예배당은 음향·무대·영상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인근 학교들이 입학식, 졸업식, 학교예술제, 입학설명회 등에 이용한다. 예배당을 학교 강당처럼 사용하는 학교들은 학교 주차장을 주일날 성도들에게 개방한다. 이뿐 아니라 교회는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1년 전액 장학금을 전달하고 공무원이나 교직원이 새로 부임하면 축하 화분을 보내는 등 따뜻한 관심을 전한다.

또 교회는 지역 내 사회복지관과 손잡고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한다. 지역 내 밑반찬이 필요한 가구를 위해 매주 3∼4가지 반찬을 조리하고, 독거노인을 위해 청소 주방일 목욕봉사 등을 한다. 장애인과 1대 1 결연을 맺고 매월 1회 이상 즐거운 만남을 갖는다.

특히 교회는 2008년엔 ‘자원봉사 박람회’를 개최했다. 해당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성도들이 개인 사정에 맞춰 봉사할 기관을 선택하도록 했다.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 교인들의 생각이 변해 개인적 차원의 제자도가 아닌 지역사회와 국가를 포함한 적극적인 제자도를 추구하게 됐다고 한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4년 전부터 매년 어린이날 부천시 상동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푸른 꿈 아이세상’이다. 2만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인데 교회는 행사를 통해 소리 없이 지역사회를 섬겨왔다. 교인 8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각 지역에서 참가한 가족들을 안내했다. 오는 5일 여는 행사에는 재미나는 교실, 전통문화교실, 과학교실, 추억교실 등 40개 부스를 마련해 부모와 자녀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온세계교회 성도들은 지역주민들로부터 표정이 밝다는 평을 듣는다. 신나게 봉사하기 때문이다. 새신자들도 헌금시간이 따로 없고 건축헌금도 걷지 않는 교회를 신기해한다. 반면 교인들의 헌신도는 높다. “내가 손해보고 불편해야 사람들이 좋아하며, 지역사회가 좋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우리가 밑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김용택 담임목사의 목회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교회의 선한 영향력이 한국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로 나가는 공동체를 꿈꾸는 온세계교회는 현재 3500여명이 출석하며, 이 중 교회학교 학생들이 1000여명에 이른다.

인천=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