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웨스트우드, 버디 행진후 막판 와르르… 발렌타인 챔피언십서 이븐파 그쳐

입력 2011-04-28 21:13

현역 세계랭킹 1위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공식 대회에 출전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2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 1라운드의 관심은 역시 웨스트우드에게 쏠렸다. 오전 7시20분 이른 시간에 티오프했지만 세계 넘버원의 경기를 보기 위해 200여명의 갤러리들이 몰려들었고 샷을 하는 순간 스마트폰의 카메라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웨스트우드는 15개 홀을 마칠 때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역시 세계 1위!’라는 극찬을 들었다. 그러나 웨스트우드는 마지막 3개 홀에서 무너졌다.

10번 홀부터 시작한 웨스트우드는 7번 홀(파3)과 자신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4)에서 다운스윙 타이밍을 놓친 듯 임팩트 후 클럽을 놓아 버리는 실수를 잇따라 하며 벌어놓았던 타수를 모두 까먹었다. 이븐파 72타로 공동 36위.

한국 선수 중에는 박상현(28·앙드레김골프)과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가 세계적인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한국프로골프투어 통산 2승의 박상현은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뽑아내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 다미엔 맥그레인(아일랜드)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올랐고, 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 상금왕 김경태도 공동 7위(3언더파 69타)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반면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공동 105위(4오버파 76타),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은 공동 125위(5오버파 77타)로 부진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은 2언더파 70타로 미겔 앙헬 히메네즈(스페인)와 공동 11위에 자리했고, 어니 엘스(남아공)는 공동 53위(1오버파 73타)에 랭크됐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