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김정일에게 또 바람맞아… ‘빈손’ 방한

입력 2011-04-28 18:22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 서울에 왔다. 그러나 그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 정세에 별다른 영향은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터 전 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디 엘더스(The Elders)’ 대표단은 정오 평양을 출발해 서해상 공해 상공을 거쳐 오후 2시10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카터 일행은 오후 3시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난 데 이어 오후 4시15분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면담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오후 5시45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방북결과를 설명하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위 본부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한반도 긴장완화 차원에서 조건 없는 남북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은 전날 ‘디 엘더스’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북한은 미국의 안전보장 없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지 전제조건 없이 미국, 한국 모두와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전달한 ‘메시지’의 파급력은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카터 일행은 29일 오전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