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가계대출 증가율 일반은행 3배 웃돌아
입력 2011-04-28 18:16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서민들이 이용하는 서민금융기관 가계대출 증가율이 일반 은행의 3배를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8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10년 서민금융회사 가계대출은 전년보다 16.7% 늘어나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5.4%)을 3배 이상 상회했다”고 밝혔다. 서민금융회사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농·수·산림조합 등을 포함한다. 금융권 가계대출에서 서민금융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7년 22.9%에서 지난해 27.4%로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서민금융사 대출 증가액이 23조4000억원으로 일반 은행(22조원)을 추월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민금융사는 채무상환능력이 취약한 계층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대출 증가세가 커지는 것은 서민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은행도 서민들의 빚 상환 부실 위험은 크다. 한은이 지난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50만건을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일수록 소득 대비 대출액 비율과 연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소득이 낮은 1분위의 소득 대비 대출액은 6.08배나 되는 반면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 소득 대비 대출액은 1.35배에 그쳤다. 연체율도 1분위의 경우 0.56%로 4분위(0.39%), 5분위(0.41%)를 크게 웃돈다.
보고서는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 제고를 위해 일자리 창출 등 소득여건 개선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대출 원금이 꾸준히 상환될 수 있도록 거치기간 없는 분할상환대출의 이자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 부여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